채권은 어떻게 나뉘는가: 채권을 이해하는 4가지 기준

요즘 채권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금리가 화제가 되면서 채권이 ‘안전한 대안’처럼 언급되기도 하고즘 채권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금리가 화제가 되면서 채권이 ‘안전한 대안’처럼 언급되기도 하고 채권 ETF나 단기채 상품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늘고 있죠. 하지만 막상 채권을 보려고 하면 국채, 회사채, 단기채처럼 종류도 많고,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오늘은 채권이 어떤 기준에서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지 정리해 보려고 해요.


1️⃣ 누가 돈을 빌렸는가 — 발행 주체

채권은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이자와 함께 돌려받기로 약속한 증서인데요. 주식처럼 회사의 지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에 따라 돈을 돌려받을 권리를 갖게 되는 계약에 더 가까워요. 채권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누가 돈을 빌렸는가인데요. 채권은 결국 미래에 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이고, 그 약속의 신뢰도는 빌린 주체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발행 주체는 크게 국가, 기업, 공공기관이 발행한 채권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1. 국가 – 국채
    •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은 세금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통화 정책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환 능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인식돼요. 정부는 개인이나 기업과 달리 존속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낮고, 필요할 경우 재정 정책이나 중앙 은행과의 관계를 통해 상환 여력을 조정할 수 있어요. 그래서 국채의 위험은 ‘갚지 못할 가능성’보다는 물가나 금리 변화처럼 다른 형태의 위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2. 기업 – 회사채
    •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은 사업 성과와 재무 상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요. 매출이 줄거나 비용이 늘어나면 상환 능력도 함께 흔들릴 수 있어요. 같은 회사채라도 기업의 규모, 산업, 재무 구조에 따라 성격은 크게 달라지죠. 회사채에서 이자율이 더 높게 측정되는 이유는 보상이라기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가에 더 가까워요.
  3. 공공기관 – 공공기관채
    •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은 국가와 기업의 성격을 일부 씩 함께 가지고 있어요. 공공기관채는 정부와 밀접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상환 책임은 기관 자체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국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회사채와 유사하게 해당 기관의 재정 상태에 따라 위험이 달라져요. 공공기관채를 볼 때는 정부와의 관계보다 누가 실제로 빚을 갚는 주체인지를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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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얼마나 오래 빌렸는가 — 만기

채권을 이해할 때 두 번째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오래 돈을 빌렸는가예요. 만기는 단순히 돈을 돌려받는 시점을 넘어서 채권이 환경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결정해요.

  1. 만기가 짧은 채권
    • 만기가 짧은 채권은 비교적 가까운 시점에 원금을 돌려받게 돼요. 그래서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그 사이에 금리나 경제 환경이 크게 바뀔 여지가 제한적이에요. 설령 금리가 변하더라도, 곧 원금을 회수하게 되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죠. 다시 말해, 불확실성을 감당해야 하는 기간 자체가 짧은 구조예요.
  2. 만기가 긴 채권
    • 반면 만기가 긴 채권은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조건을 유지해야 돼요. 이 기간 동안 금리, 물가, 경기 상황이 여러 번 바뀔 수 있고 그 변화가 누적되어 채권의 가치에 반영되죠. 아직 돌려 받지 못한 시간이 길수록, 앞으로의 조건이 바뀔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가격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장기 채권은 작은 환경 변화에도 더 크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죠.

이 차이는 수익률의 높고 낮음 이전에 얼마 동안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하는가, 즉 변동성을 감당하는 시간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해요.


3️⃣ 이자를 어떻게 주는가 — 금리 구조

금리 구조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채권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채권을 이해할 때 세 번째로 살펴볼 기준은 이자를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느냐, 즉 금리 구조인데요. 같은 만기와 발행 주체를 가진 채권이라도, 금리 구조에 따라 채권이 반응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져요.

  1. 고정 금리 채권
    • 고정 금리 채권은 처음 약속한 이자율이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돼요. 그래서 매달/ 매년 받을 이자가 비교적 예측 가능하죠. 문제는 시장 금리가 바뀌었을 때인데요. 채권은 “지금 시장에서 새로 발해오디는 채권”과 항상 비교돼요.
      • 시장 금리가 오르면 => 새로 나오는 채권들은 더 높은 이자를 줘요. 그러면 예전의 낮은 이자를 주는 고정 금리 채권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죠. 사람들이 그 채권을 사려면 가격을 더 싸게 사야 균형이 맞기 때문에 기존 고정 금리 채권의 가격은 내려가는 방향으로 움직여요.
      • 시장 금리가 내리면 => 새로 나오는 채권들의 이자가 낮아져요. 이때 예전의 고정 금리 채권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이자를 주는 채권이 되므로, 더 비싸게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 가격이 올라가는 방향으로 움직여요.
    • 즉 고정 금리 채권은 이자가 고정되어 있는 대신, 시장 금리 변화가 ‘가격’으로 반영되는 구조예요.
  2. 변동 금리 채권
    • 변동 금리 채권은 이자율이 일정 주기 (예. 3개월, 6개월 등)마다 시장 금리에 맞춰 다시 조정돼요.
      • 시장 금리가 오르면 => 다음 조정 시점부터 이자도 함께 올라가는 방향으로 바뀌어요. 그래서 고정 금리 채권처럼 ‘이자가 낮아서 매력이 떨어지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금리 상승이 가격 하락으로 크게 이어질 필요가 줄어들어요.
      • 시장 금리가 내리면 => 반대로 다음 조정 시점부터 이자도 내려가요. 즉 환경에 맞춰 조건이 따라가므로,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대신 받는 이자가 변하는 쪽으로 조정이 일어나요.
    • 정리하면 변동 금리 채권은 가격 변동을 줄이는 대신, 이자 (현금 흐름)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에 더 가까워요.

결국 금리 구조는 수익률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확정된 조건을 선택할 것인가, 변화에 맞춰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에요. 채권에서 금리 구조를 본다는 것은 금리 전망보다 개개인의 불확실성 감내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더 가까워요.


4️⃣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 신용도

채권을 이해할 때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이 약속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인데요. 신용도는 국가나 기업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평가사라고 불리는 전문 기관이 판단해 줘요. 이들은 ‘이 채권이 약속한 돈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겨요.

신용도가 높은 채권은 상대적으로 상환 실패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돼요. 그래서 이자는 낮은 편이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죠. 반대로 신용도가 낮은 채권은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이자를 제시해요. 이 높은 이자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가에 가깝죠.

중요한 점은 신용도가 고정된 성질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기업의 재무 상태가 변할 수도 있고, 공공기관의 재정 구조나 정부와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으며, 국가 역시 재정 상황이나 경제 환경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요. 기업의 재무 상태가 변할 수도 있고, 공공기관의 재정 구조나 정부와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으며, 국가 역시 재정 상황이나 경제 환경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신용도는 ‘안전한지 아닌지’를 단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각 발행 주체가 안고 있는 위험의 성격을 보여주는 신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해요.


💡마무리 – 채권의 종류는 ‘결과’일 뿐이다

국채, 회사채, 공공기관채처럼 우리가 흔히 부르는 채권의 종류는 사실 출발점이 아니라 결과에 가까워요. 채권은 누가 돈을 빌렸는지, 얼마나 오래 빌렸는지, 이자를 어떤 방식으로 주는지, 그리고 이 약속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라는 몇 가지 조건이 겹쳐 만들어진 구조예요.
이 관점으로 보면 처음 보는 채권이나 채권 ETF도 막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데요. 종류를 외우지 않아도 구조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 채권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어떤 조건과 어떤 위험을 선택하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과정에 가까워요.

다음 글에서는 위의 기준들이 어떻게 묶여 채권 ETF라는 하나의 상품이 되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어떤 사람에게 더 편한지를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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